10호 - 명랑하고 신선하게 팔월을 보내는 방법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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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님 :) 안녕하세요. 독자님 :) 크고 작은 모임을 진행한 경험이 꽤 있는데요. 모임을 시작할 때 어색한 분위기를 풀기 위해 자기소개를 하곤 해요. 그때 질문을 하나씩 던지는데요. 대체로 별명은 무엇인가요? 오늘 마음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깔인가요? 정도의 가벼운 질문이에요. 여러 개의 '단골' 질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질문은 “일주일 동안 가장 뿌듯한 순간은 무엇인가요?”입니다. 이 질문을 받으면 처음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골똘히 생각하다가, 이야기할 때 미소를 짓는 과정을 보는 게 좋더라고요. 독자님의 일주일 중 가장 뿌듯한 순간은 무엇인가요? 뿌듯하고 의미 있는 일주일을 보낼 수 있도록 박정은 수녀가 제안하는 팔월의 묵상 가이드를 잘 따라 해 보시면 대답할 게 생길지도 몰라요. 임혜진·오수경 에디터의 소소한 추천도 놓치지 마시길. 그럼, 우리 뿌듯한 팔월을 보내기로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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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은의 계절 ㅡ 팔월, 여름 속에서 가을을 예감하기
아무리 사계절의 경계가 흐려졌다고 해도, 점점 기온이 높아진다 해도, 예기치 않게 가을을 예감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어떤 시인은 ‘우리나라에는 여름과 가을 사이에 하나의 계절이 더 있다’라고 했습니다. 정말 그런 것 같습니다. 여름 내내 실컷 놀다 화들짝 놀라 “방학 숙제가 뭐였지?” 하고 책상을 뒤지던 날들, 아직은 볕이 좋고, 운동화를 빨면 금세 마르지만 그 쨍쨍하던 햇발이 조금은 부드러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목청을 돋우던 매미의 기세도 조금은 누그러진 것 같은 이런 때를 우리는 팔월이라고 부릅니다.
이제는 가을인가 싶어 긴 소매의 옷을 입고 나갔다가 땀을 뻘뻘 흘리기도 하고, 여름 한철 즐기던 옷을 입고 나갔다가 저녁무렵 서늘함에 추위를 느끼기도 하는 엉뚱한 매력이 넘치는 날들입니다. 팔월 15일이 지나면 동해 바닷가에서 물놀이는 끝나는 것이라던 강릉 출신 친구의 말도 생각납니다. 팔월은 여름의 마지막 얼굴을 만져보고, 또 슬쩍 슬쩍 보이는 가을의 기운을 감각하고 즐기는 시간인 것 같습니다. 여름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팔월은 아쉬운 시간이고, 가을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팔월은 기대되는 시간입니다. 그럼 이 팔월을 명랑하고 신선하게 감각하는 영적 수련들을 소개합니다.
첫째 주 ㅡ 가을과 여름의 흔적 찾기
이번 주는 매일 산책을 하면서, 가을이 다가온 흔적이나 떠나려는 여름의 자취들을 찾아보는 작업을 합니다. 나뭇잎이 혹시 조금 다르게 보이나요? 풀숲의 색깔은 조금 바뀌었을까요? 나의 산책길에서 새소리는 여전한가요? 강물의 설레는 물결은 어떠한가요? 한결 부드러운 빛을 내고 있을까요, 아니면 더 초록의 빛을 담고 있을까요? 산의 능선이 더욱 또렷하게 보이나요? 아이들의 소리가 들리나요? 개학을 앞둔 아이들의 모습은 또 어떠한가요? 여름 혹은 가을의 자취를 만날 때, 어떤 느낌이 드나요? 외로움, 설렘, 혹은 허무함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을 한번 소중하게 만나 보세요. 그리고 이 느낌들에 머물러 봅니다.
그리고 매일 저녁, 오늘 마주한 느낌과 계절을 적어 보세요. 그리고 이 느낌이 주는 어떤 기억이 있다면 그것도 적어 보세요. 불안감이 떠오르면 그것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소중히 떠올려 보세요. 모든 감정과 감각은 나를 더 깊은 곳으로 부르는 거룩한 곳으로부터의 손짓입니다.
둘째 주 ㅡ 여성들이 쓴 고딕소설 읽어보기
저는 여름이면 꼭 고딕 소설을 읽어요. 무시무시하고 오싹한 소설들을 땀을 뻘뻘 흘리며 읽는 걸 좋아합니다. 특히 여성들이 쓴 고딕 소설은 가부장 제도 속에서 억압과 공포를 경험하는 여성들의 이야기를 통해 저항의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내가 경험하는 삶의 어떤 억압들을 비추어 볼 수도 있는 이 책들은 어쩌면 여름이 가기 전 해야 할 일 중 하나일 수도 있겠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고딕 소설 파티를 열어 보세요. 초대하고 싶은 지인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을 만들어 봅니다. 이 여름이 가기 전에 어딘지 오싹하고 무서운 고딕 소설을 읽고, 그 이야기를 함께 나누어 보는 거예요. 아직은 무더운 끝 무렵의 여름밤에, 지인들과 맥주 혹은 차를 나누면서, 주로 결혼이나 성에 갇힌 여성의 불안정한 심리와 공포를 다루는 고딕 소설에서 드러나는 여성이 받는 억압과 삶의 진실, 그리고 이런 이야기가 가져다주는 상상력에 기반한 구원적 힘 등에 대한 생각들을 한번 나누어 보면 어떨까요?
친구를 초대하지 않더라도, 한 주간 동안 혼자 고딕 소설을 읽어 보아도 좋습니다. 그리고 내 삶을 돌아보세요.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나의 날들 속에, 구조적인 습관이나 관습들이 나의 기쁨을 제한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은지, 나의 일상은 나에게 얼마나 “내가 만들어가는 나의 삶”이라는 확신을 주는지 등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내가 살아가는 일상에서 내가 느끼는 마음이 혹시 무력감인지도 살펴보면서, 내 삶을 위해 내가 해야 하는 조그만 실천적 걸음을 시작해 보면 좋겠습니다.
제가 권하는 여성 고딕소설과 숙고할 질문을 소개합니다.
📕엘리자베스 개스겔 《회색 여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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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지도 않는 남자와 주변의 권유에 떠밀려 결혼 제도에 묶인 주인공 아나는 자신의 남편이 살인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그곳을 탈출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충직한 하녀 아망테와 도망을 칩니다. 추적하는 남편을 피해 달아나는 이 소설의 끝에, 자유를 얻은 아나는 더 이상 아름다운 젊은 여성이 아니고 회색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을 토대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여성이 주체가 되어 제한된 삶을 살아야 하는 가부장제의 억압을 어떻게 벗어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질문
- 이 소설은 단순한 해피엔딩, 즉 그렇게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다가 아니라 ‘극심한 고통으로 결국 아나의 머리카락과 피부는 잿빛으로 되었다’고 합니다. 이 소설에서 회색이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우리 삶의 결말이 회색이라면, 그것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아나와 아망테와의 관계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성주의가 말하는 여성끼리의 연대일 수도 있고, 동성애의 표현일 수도 있습니다. 젠더의 구분을 뛰어 넘는 삶을 향한 욕망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두 캐릭터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 해 봅니다.
- 회색여인을 샤롤 페로의 푸른 수염과 비교해 봅니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결정적으로 이 고딕소설에서는 어떤 여성상을 강조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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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 카터는 여러 가지 잔혹 동화들을 여성주의 시각으로 전환해서 새로운 해석을 시도하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입니다. <타이거의 신부>는 <미녀와 야수>를 새롭게 해석한 이야기입니다. 아버지의 노름빚으로 호랑이에게 신부로 팔려간 소녀의 시각으로 이야기가 쓰였습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소녀가 호랑이를 사랑하기로 받아들이면서, 호랑이가 왕자로 변하는 것이 아니라 소녀가 오히려 자신이 호랑이였음을 알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타자성은 결국 내가 만나는 두려운 존재 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내가 모르는 나라는 깊은 주제를 다루는 동시에, 자기에게 주어진 삶을 적극적인 의미에서 수용한다는 파격적인 이야기입니다.
질문
- 아버지의 빚으로 야수에게 팔려간 소녀의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오늘날에도 인신매매 ( human trafficking)가 성행하는데, 이 소녀들은 대부분 자기 집에 경제적 보탬이 되려고 자진해서 팔려 가기도 합니다. 어려운 형편의 소녀들에 대해 어떻게 도움이 될지를 진지하게 서로 이야기 나누어 봅니다.
- 미녀와 야수 이야기와 타이거의 신부 이야기를 비교하면서, 나에게는 이 이야기가 어떤 점에서 마음에 다가오는지 생각해 봅시다.
- 내 안에 있는 야수성이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사회가 요구하는 이상적인 상을 따라가지 않는 고유한 내면의 길들여지지 않은 성질이 내게 있을까요?
📕마조리 보웬 <마지막 꽃다발> (《직감과 두려움》 수록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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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 대에 헤어져 각자 너무 다른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입니다. 한 사람은 가문의 영지를 지키며 외롭게 살아가는 미스 캐이지이고, 다른 한 사람은 프랑스에서 배우로 화려한 삶을 살아가는 마담 리사지로 살아가는 마사입니다. 45세가 되던 해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쌍둥이는 한자리에 만나게 되고, 서로의 삶을 모욕하고 질투하며 헤어집니다. 다만 마사는 자신이 받게 될 마지막 꽃다발을 너에게 보내주겠다는 묘한 말을 하고, 그 후 낯선 여인의 꽃다발을 받은 후, 캐이지는 불안 속에서 공포감을 느끼게 됩니다. 쌍둥이 자매란 결국 무얼까요? 자신이 살아내지 못한 삶, 거울 속의 자아입니다. 만일 그 거울상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훨씬 더 내 삶을 긍정할 겁니다.
질문
- 왜 마사와 캐이지는 그토록 깊은 반감과 분노를 서로에게 느낀 걸까요? 내가 깊은 질투를 느낀 인물이 있다면, 누구였을까요?
- 여러가지 차이와 반감에도 불구하고, 함께 생을 살아가도록 운명 지어진 다른 여성이 있다면, 그 반감과 증오를 어떻게 다루어 갈 수 있을 까요?
- 내가 받을 마지막 꽃다발이라고 했는데,그건 무엇일까요? 그것이 과연 저주일까요? 아니면 서로에 대한 축복일 까요?
📕셜리 잭슨 《우리는 언제나 성에 살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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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고딕 소설의 대가 셜리 잭슨의 마지막 작품입니다. 육 년 전 사고로 인해 거의 몰락한 저택에서 두 자매와 그 사고로 휠체어 신세를 지고 살아가는 삼촌이 세상과 인연을 끊고 살아갑니다. 이 집은 울타리를 치고 있는데, 그것이 동네 사람들에게 불편을 주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그들을 증오합니다. 소통되지 않는 존재에 대한 인간의 적대감, 그리고 성 안에 살고 있는 저편 사람들의 내면이 함께 거대한 대조를 이룹니다. 그리고 결국 또 한번 저택이 타들어가는 상황에서, 결국 두 자매만이 살아남아, 이 성안에서 둘이 사는 이 소외가 더 편안하다고 고백하면서 이 책은 끝이 납니다.
질문
- 여성에게 쉽게 증오하는 마을 사람들의 태도를 중심으로 봅시다. 또 여성에 대한 막연한 분노와 소외된 사람들이나 집단에 대해, 사회가 던지는 증오, 혹은 편견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사회의 연결망이 우리 삶의 존재를 무너뜨리고, 개인의 사적인 공간을 침해 한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있나요?
- 성에 갇힌 자와 가둔 자를 볼 때, 결국 누가 더 개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걸까요? 만일 누군가를 가둔 문화나 사회의 장치 속에 있는 사람들은 그럼 더 행복할 수 있을까요? 이 자매를 향한 독한 적의의 중심에는 무엇이 있는 걸까요?
한국 여성 작가들의 고딕 소설도 여러 권 있습니다. 한국적인 역사적 배경 안에서, 무언가 갇히고 자유를 박탈당한 여성의 이야기를 미스터리하게 혹은 심리적 병리로, 특히 시댁과의 관계에서 여성들이 느끼는 이물감들을 다룹니다. 장세아의 《런어웨이》는 미국에서 ‘꼬여버린 운명Twisted Destiny’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었습니다. 데이트 폭력으로부터 도망가는 한 여성이 어떤 아기를 우연히 다른 여성의 시댁으로 데려다주면서 생기는 이야기인데, 잘 사는 완전한 것 같은 집안의 무시무시한 비밀들이 어우러져서 덫에 걸린 여성의 서사를 다루고 있습니다.
강화길의 《치유의 빛》은 여성의 몸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폐쇄된 공간을 벗어나고자 하는 존재와 그 존재를 억압하는 거대 공간으로 고딕 소설에서 주로 폐허가 된 성이나 저택이 등장하는 데, 이 소설에서 그런 거대 공간은 몸입니다. 자기 몸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그 몸의 이미지에 저항하고 빠져 나오려는 여성의 몸부림 속에서 현대 여성들이 고통받은 바디 이미지와의 처절한 관계가 잘 묘사되었습니다.
요즘 젊은 한국 여성 작가들이 그려내는 다양한 고딕 소설들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 여성에 대한 억압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가늠해 보는 것도, 한 여름의 끝 마지막 밤들을 산뜻하고 낯설게 보내는 방법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셋째 주 ㅡ 가을 맞을 채비
이번 주는 가을을 맞는 조그만 예식을 해 보기로 합니다. 내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 예를 들면, 동네 단골 빵집 아주머니, 교회를 지키는 사무원, 자녀들의 학교 친구의 어머니들, 동창 친구, 후배 등에게 정중하고 따스한 가을 인사를 건네는 겁니다.
- 지난 여름 내가 맘에 들어 사 놓았던 것들, 스카프, 조그만 노트, 예쁜 엽서나 볼펜 같은 소소한, 그러나 내게 귀한 것들을 놓고, 이것들이 잘 어울릴 사람들을 떠올려 보세요. 그리고 간단한 메시지와 함께 선물해 보세요. 그렇게 나의 조그만 보물 상자를 비워 낼 때, 내 맘은 한 뼘씩 채워질 거예요. 어떤 말로 고마운 인사를 할지도 생각해 보시고, 카드와 함께 작은 선물을 예쁜 리본으로 한번 묶어 보세요. 누군가의 우울한 날들이 나의 작은 마음으로 맑은 하늘이 될 수도 있습니다.
- 내가 아는 모든 가을 노래를 부르면서, 한여름 사용하던 물건들을 좀 닦고 정리하는 것은 어떨까요? 부채도 선풍기도 아직은 한참 사용하겠지만, 그래도 한 번씩 닦아주는 일은 어쩌면 여름 내내 나의 곁을 지켜준 물건들에 대한 예의일지도 모르니까요.
넷째 주 ㅡ 음악으로 렉시오 디비나
오고 가는 시간과 계절 속에서, 렉시오 디비나를 통해서 나의 영혼을 더 깊이 사색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합니다.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는 거룩한 독서라는 뜻으로, 성서 말씀을 계속 마음에 새기는 기도입니다. 베네딕도 수도원의 영성으로, 수사들이 노동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읽고 들은 성서 말씀을 하루 종일 새기는 훈련을 의미합니다. 렉시오 디비나의 활용으로, 여기서는 음악으로 하는 렉시오 디비나를 소개합니다. 음악은 가사가 있는 노래일 수도 있고, 멜로디만 있는 연주곡일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는 여름을 보내며, 새로운 삶의 시간을 맞는 그런 노래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 준비 :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성령께서 내 마음을 비추어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 정독Lectio : 음악을 들으면서 선율과 가사에 온전히 주의를 기울입니다. 가사나 멜로디 중 마음에 강하게 와닿는 특정 단어, 구절, 혹은 선율의 흐름이 있다면 그 부분에 집중합니다.
- 묵상meditatio : 내 마음에 머문 단어나 음악적 선율을 되새김질하듯 마음속에서 반복합니다. 이 가사는 나에게 어떤 느낌을 줍니까? 어떤 기억되는 순간이 있습니까? 이 가사가 나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까? 하나님이 이 음악을 통해 나에게 무슨 이야기를 건네시는 것일지 생각해 봅니다.
- 기도oratio : 음악을 들으면서 깨달은 바를 바탕으로 하나님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합니다. 감사, 찬양, 반성, 바람 등 마음속에 일어나는 모든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기도합니다.
- 관상Contemplatio/머무름 : 인간적인 생각과 기도의 말도 멈추고, 그저 음악의 여운 속에 또는 하나님의 현존(임재) 안에 고요히 머무는 단계입니다.
음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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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혜진의 계절 ㅡ 밤의 렘브란트
잠 못 이루는 밤의 대처법이 있으신가요? 최근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말똥말똥 깨어 있던 두 번의 밤이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럴 땐 자야겠다는 생각을 내려놓고 그냥 일어나서 조용히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고 합니다.
그중 한 밤, 눈길이 가서 읽은 책은 <렘브란트: 영원의 화가>(발터 니그, 분도출판사)입니다. 영화 <호프>를 두고 예술과 비평에 대한 설전이 뜨거운 요즘이라, 렘브란트에 대한 세간의 비평으로 시작하는 이 책이 첫 페이지부터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저자는 이 화가를 보는 두 시선을 소개합니다. 19세기의 유명한 미술사가 부르크하르트는 렘브란트에 대해 ‘기괴한 예술가’ ‘소름끼치도록 야만스럽고 비천한’ 등의 표현을 써 가며 냉혹한 전문가적 감정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반 고흐는 렘브란트의 <유다인 신부>를 보고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이 그림 앞에서 보름 동안 마른 빵 부스러기만 먹으며 앉아 있을 수 있다면, 내 삶의 십 년도 기꺼이 바치겠다.” 저자는 부르크하르트가 대표하는 부르주아 비평에 대해서는 “인간의 사고 능력만 도구로 사용할 뿐, 가슴이 하는 말은 완전히 무시한” 몰이해라고 일축하고, 고흐의 편에 서서 글을 써 내려갑니다. 그는 렘브란트의 회화, 특히 그가 해마다 그린 자화상들은 신성의 현존, 진심어린 인간애, 그리고 신 앞에서 진실하고자 했던 자전적 기록이며 “종교적 해석만이 이 화가의 가장 고유한 본질을 밝혀줄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이 또한 하나의 의견일 테지만, 그 불면의 밤 저는 렘브란트의 빛과 어둠을 더듬더듬 따라가며 숭고함을 일별할 수 있었습니다. 혹평과 무시를 견디어내고 오래 살아남은 어떤 예술은, 그만큼 더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유다인 신부> 감상 페이지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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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경의 계절 ㅡ 태어나보니 딸이었다
‘드라마’만 보다가 종종 유튜브 속 이야기에 빠질 때가 있어요. 주로 사람들이 모여서 책, 영화, 일상에 관해 수다 떠는 유튜브 콘텐츠를 듣곤 하는데요. 최근에는 KBS 유튜브 채널에서 만든 ‘도시 여자 대피소’를 재미있게 봤어요. 2030 여성들이 모여서 취향, 연애와 결혼, 라이프스타일에 관해 수다를 떠는 콘텐츠인데요. 요즘 ‘가장 유명한 직장인’이 된 민음사 편집자 김민경, 연애 프로그램 리뷰어로 유명해진 ‘찰스’, 그리고 배우 고아성. 이 세 여자가 도시에서 살다가 지친 여성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이야기를 나눈답니다. 모든 회차가 좋았지만, 특히 마지막 편 ‘태어나보니 딸이었다’를 추천합니다. ‘딸’로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깔깔 웃다가 ‘엄마’에 관해 이야기하며 한바탕 눈물을 쏟아놓고야 마는 그 흐름이 너무 친구들과 ‘파자마 파티’ 하는 느낌이라 저도 그 대화 안에 있는 듯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출연자인 김민경이 이 콘텐츠 출연 섭외를 받았을 때 “여자끼리 하는 대화의 장을 만들고 싶다. 그리고 내가 거기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수락했다고 해요. 그런 대화의 장이 우리에게는 늘 필요하죠. 그럴 때 이들의 이야기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보면, 저처럼 지하철과 버스에서 혼자 웃고 있는 사람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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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브》 10호 어떻게 읽으셨나요? 답장을 기다리고 있어요오오오오~ 📮 다음 뉴스레터는 8월 12일에 발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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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 : 출판사 옐로브릭
- 에디터 : 오수경·임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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